챕터 203 전쟁

사르기스 시점

루페르쿠스가 옆에 서 있는 가운데 내가 작성하던 칙령 위로 펜이 긁히는 부드러운 소리만이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. 책상 램프가 서류 더미 위로 희미하게 빛나며, 그 무미건조한 빛이 광택 나는 마호가니 위에 웅덩이처럼 고였다. 몇 시간 동안 서명하고 수정한 탓에 관자놀이가 희미하게 욱신거렸다.

고요를 갈라놓을 만큼 날카로운 비명이 궁전 벽을 뚫고 울려 퍼졌고, 내 의식이 그것을 인지하기도 전에 가슴속에서 메아리쳤다. 나는 펜을 든 채 중간에 멈춰 얼어붙었고, 잉크가 종이 위에 검은 얼룩으로 번졌다.

의자가 대리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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